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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돼

이러면 안된다는 이야기





11월 8일
내 인생 세번째 블루스 강습을 들었다. 뭐 그 전 두개 강습(리얼블루스, 린디블루스)은 거의 빠지다시피 해서 -ㅅ-;;

이번 블루스 강습은 우리 다운양과 함께 배우는 것이라서 미션 컴플릿의 확률이 대단히 높고, 이제 나도 제대로 된 블루스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퇴근을 하고 바지런히 방배역으로 갔다. 강습 장소는 빅애플바 옆에 있는 빅애플 아카데미(맞나??). 지하로 내려가 입구에 들어섰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까? 원래 블루스는 비주류가 아니었던가? 아니면 '바다&샤이 블루스 강습'이 너무 좋아서?

내가 들어간 후에도 사람은 계속 들어왔고, 결국에는 강습실 공간이 매우 비좁은 상태에서 강습이 시작되었다. 바다와 샤이님은 중급 강습때 한번 보았던지라 꽤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만 -ㅅ-

중급 강습때도 했던 자기 소개 시간이 끝나고 몸을 풀기 시작. 다운양 뒤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는데, 오~ 다운양 매우 유연한 신체의 소유자였다. 평소에 나 몰래 식초라도 마시는지...

기존에 바다&샤이 블루스 강습에 대한 사전 지식을  조금 가지고 있었다. 사전 지식이라기 보다는 소문이랄까?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느닷없는 '딥홀딩'을 하게 되어서 당황했다가 주요 소식이었더랬다. 뭐 '딥홀딩'에 관해 거부감은 없었지만 잘 모르는 팔뤄와는 확실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있었다.
본 강습에 들어가서 기본 자세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딥홀딩'이 아니었다. 조금은 간격이 있는 자세. 음~ 왈츠와 같은 자세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한국인의 정서가 아직은 '딥홀딩'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커리수정을 하였다고 한다.

강습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나의 낯가림은 여전하며 앞으로 블루스 인생에 장애물이 될 전망이라는 것이었다.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요, 음악의 흐름은 안드로메다로 ;; 그리고 낯 설은 팔뤄들과의 홀딩 자체가 나에겐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 중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단연 다운. 딥홀딩이 포근해 +~+d.
하지만 사람은 많을 뿐이고 (강습시간에 2번 밖에 못 만났다), 파트너 체인지 속도는 빠를 뿐이고 (그냥 스쳐지나갔다), 자빠는 울고 ㅠ

그래도 강습 끝나고 나서 보니 앞으로 블루스를 즐겨추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흥분되는 날이었다. 다음은 강습 내용 정리를 간단히.


블루스는 투카운트다
8카운트가 기본이 되던 린디합과는 달리 블루스는 원, 투박자로만 흐름을 탄다.

블루스는 음악의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하게 일정한 움직임에는 어떠한 것도 느끼기 힘들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슬로우와 퀵 모션을 적절히 섞어쓰되 법칙은 없다. 음악에 맞추어 댄서끼리 호흡을 맞추어 움직인다.

리듬과 멜로디를 타는 무브먼트는 총 3가지가 있다. 펌핑. 힙엔숄더. 숄더엔힙. 이중 제일 잘 되는건 숄더엔힙 ㅋ
펌핑은 업바운스로 움직이되 무릅을 쓰지 말고 발목을 튕기는 느낌이 나는 것이 좋다.
힙엔숄더는 엉덩이 부분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무게중심을 옮기는 무브먼트다. 특히 천천히 몸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포인트인데 몸이 린디합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이 때 몸을 느리게 쓰는 요령으로는 세가지가 있다.
1. 발 볼을 바깥, 중간, 안쪽 세가지 부분으로 갈라서 생각하고 조금씩 영역에 맞는 부위에 체중을 싣는다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2. 엉덩이가 좌측이나 우측의 끝점으로 갔을때 그것으로 움직임을 끝내지 말고 조금 더 밀어보도록 한다.
3. 반대편으로 움직일 때 접혀있는 옆구리를 천천히 편 후에 움직이도록 한다.
숄더엔힙은 어깨부분이 먼저 움직이고 엉덩이가 뒤따라가는 형식의 무브먼트이다. 난 이게 제일 잘 맞는듯 -ㅅ-ㅋ

블루스는 파트너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한다
블루스를 출 때의 마음가짐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울 수 있다. 포근히 안아주는 마음, 3~5분이라는 시간동안 따뜻하게 춘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렇지 아니하고 의무적인 자세로 추게 되면 파트너는 금방 알 수 있을뿐더러, 3~5분의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팔뤄는 몸을 리더에게 편안히 맡기고 먼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리더의 무게이동에 그대로 따라주는 것이 포인트. 리더는 음악을 꽉 채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 부담감 버리는 것이 좋다. 아무도 플로어에 있는 우리를 보지 않는다.

정말 멋진 블루스는 그 장소, 그 음악, 그 파트너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된다. 같은 파트너와 다시 춘다고 또 좋고 그런건 아니더라. 그러니까 매사에 정성을 다 해서 추는 것이 좋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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