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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가 보내는 음악에 대한 생각을 팔뤄가 '당췌~무슨 이야기야?'하고 되묻는다면, 그것은 리더의 리딩이 구리기 때문이다. 구린 것은 깔끔하지 못하다. Simple is Best. 커넥션을 통해 깔끔하고 담백하게 타고 들어오는 리딩. 뭐 이러한 리딩은 나에게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다. 난 혼자만의 필(feel)에 취해 잡동작이 낀 리딩을 하는 편이니까. 기본 박자에서 예고 없이 변박을 준다든지, 애드립을 한다든지.

   하지만 깔끔한 리딩은 리더 혼자 힘으로만 만들어내는건 아닌 것 같다. 어쩌다 한 번 깔끔한 리딩이 들어갈라치면 팔뤄가 받아주지 못한다든지. 팔뤄가 리딩을 받긴 받았는데 그에 대한 표현을 잘 못해준다든지 하는 상호작용에 의한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정 파트너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연인 관계이든 아니든간에 춤에 대해 서로 느끼는 감정이 통한다면, 그러한 고정 파트너가 있다면 댄서로서의 자질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고수가 됨으로써 느끼는 춤 보다는 취미로써의 춤을 즐긴다. 약 1년 전에는 고정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지만 내 현실에서의 자각이랄까.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아직도 고정 파트너에 대한 판타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주제 없이 시작했다가 이야기 하다보니 고정 파트너까지 흘러갔는데, 나와 함께 춤을 추시는 팔뤄분이라면. 알아먹을 수도 없고, 어디 족보에도 없는 리딩을 받을 수 있다. 그럴 땐 토끼눈을 뜨고 눈빛으로 물어보시라.

'넌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니?'

그러면 나는 다시 정신줄을 잡을 것이다. 당신이 질문 후에 '괜찮아 재밌어 재밌어'하는 의미로 웃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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