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이야기
어제 강남역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을 향하던 중에 있었던 일이었다. 나와의 거리가 몇 미터 되지 않았던 곳에 한 중년의 남자분이 안경너머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타인이기에 무신경하게 지나쳤다. 그 중년의 남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나 얼마 남지 않았데... 드라마 대사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귀로 흘러들었고, 난 그자리에 우뚝 설 수밖에 없었다. 역쪽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그 남자에게 던졌다. 그의 뒷모습은 약하디 약한 한 아이의 그것과 같았다. 연민의 마음으로 그 사람의 양 어깨를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러나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뗄 수 밖에는 없었다.
Diary
2011. 6. 16.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