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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욕망이란 이름의 악마가 살고 있다. 탐하는 행위. 거기에서 부터 부당거래가 시작 된다. 내게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끌려 들어가거나 그에게 없는 것을 내세워 끌어당긴다. 그렇게 맺어진 관계에서는 부러움과 시기의 저울질이 시작된다. 그러다 한쪽으로 추가 기울면 이득이란 눈금에 맞춰 관계가 뒤바뀐다. 약점을 물고 물리는 꼬리 잡기가 '메비우스의 띠'처럼 끝도 없이 이어진다.

욕망을 앞세운 심리 게임은 결국 자신을 집어 삼켜 파멸로 이르게 한다. 혼자 죽는 사람. 주위를 빨아들여 피해를 주고 자신도 죽는 사람.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또 다른 꼬리를 잡아 살아 남는 사람. 사람의 개체 수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남겨진다. 이러한 것들이 가진 것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라진다. 돈, 인맥, 학력. 그래서 대한 민국은 기를 쓰고 높은 곳을 노리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거기에는 인성 따윈 없다. 오로지 본능만이 유능하다는 단어로 미화되고 있을 뿐이다. 

부당거래를 보며, 특히 검사역을 맡은 류승범의 연기를 보며 '나도 저렇게 어떤 수를 쓰더라도 살아남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멋있어 보였다. 난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 것 같다. 



- Fin -



+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꾼 류승완 감독에 대해 약간의 감탄을 했다. 누구든 보고 들었던 여러가지 사회의 치부를 기가 막히게 꿰었다.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듯이. 색깔있는 배우들에게 맛깔나는 대사를 주며 연기를 시켰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역시 그는 좋은 흥행 감독이다.
+ 액션광인 류승완 감독의 성향은 역시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액션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확 사로잡는 여러 합들이 나온다. 
+ 나도 부당거래를 하고 있다. 물론 당신도 하고 있다. 합리적이면서 당위적인 행위라고 자위하며...
+ 영화에서는 여러가지 부당거래들이 나온다. 그 중 나는 어느 계층에 속하는 사람인가 생각하면 씁쓸한 소주가 땡기기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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