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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왠지 '창피하다'는 감정이 들어 결국 실소를 머금고 만다. 숨겨놓은 나의 본성이 투영되는 듯한 주인공의 행동 때문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행동은 나를 오글거리게 만든다.
여자에게 치근덕 거리는 남자는 내가 본 그의 작품에서 항상 주인공 역할을 맡는다. 해서는 않되는 환경에 겉으로는 수긍하는 척 하면서 결국에는 본성을 따른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옳진 않으니... 게다가 나도 비슷한 상황들을 겪은 적이 있으니 '창피하다'는 감정이 든다. 그리고 거기에 곁들어지는 일상에 자주 다가 올 수 있는 상황의 발생. 꿀리기 싫어 뱉어내는 거짓말들. 악인이 되기 싫어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책임감 등등. '창피함'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넘쳐난다.
'하하하'는 재미있다. 여전히 실생활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살아있다. 영화적인 어깨힘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나도 극중 사람들처럼 지인들과 즐거운 이야기 한번에 막걸리 한 모금씩 즐겨볼까? :)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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