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말 온 국민의 해ㅇ...??



어제 자정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이 됐든, TV 뉴스가 되었든 간에 평창 올림픽에 대해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흥분된 듯한 연기를 하는 얼굴의 아나운서는 첫 마디를 이렇게 뗀다.

"드디어!! 온 국민이 염원 하던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현장에서 환호하던 한국인의 모습을 보았지만 심드렁 하던 내 감정은 아직 오롯이 남아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가 결정 되었던 그때의 느낌은 단 1%도 없었던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발표 후 내가 보았던 몇 가지 상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올림픽 개최국을 발표하던 시각에 '모든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는 멘트 후에 TV에 강원도민이 나왔다. 빅 히트를 쳤던 영화 '국가대표'에서 나왔던 스키점프대 앞에 농악대가 신명나는척 풍악을 올렸다. 큐 사인을 보내기 전에 얼마나 긴장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안쓰럽기 그지 없다. 

2. 온갖 언론은 한국의, 한국인의 우월성을 찬양하기 위해 모든 기사를 올림픽 유치에 끼워 맞추기 시작했다. 몇가지 안되는 전례로 '남아공 더반'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나라라는 둥... 흡사 선동을 위한 자극적인 이야기꺼리들이다.

3. 이미지 소비를 가열차게 하고 있는 그녀는 언제 촬영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TV에서는 아직 국내에 없는 '세계의 피겨요정 그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한다며 '샘송 스마뜨 에어컨'을 광고한다. 그리고 머니부자 서울방송(SBS)은 몇 개월 전부터 복선을 깔았던 '키스 앤 크라이'의 그녀에게 한 배팅이 헛되지 않았음을 기뻐하며 관련 영상을 내 보낸다.

4. 강원도 땅값 많이 오르겠다. 차후 대선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은 당연하다는 식의 생각들. 빅 이슈 뒷편에 묻혀버린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는 등의 반대급부 의견들...


물론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계최'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내가 유독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현상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억지 행복, 억지 단합을 이끌어내려는 일련의 액션에 대해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더 해 먹어야 대중이 바보가 아님을 깨닫게 될까?'

최소한 나는 별로였다. 자신과 관계도 없는 올림픽 유치 확정 소식을 듣고 환호 하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퍽퍽한 지금의 상황을 잊고 싶은 것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느꼈다.




- Fin-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