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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결국 난 못난놈이었던 것이었어...

자빠질라 2011. 7. 11. 22:22





세상의 찌든때에 물들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 보지 않았던 뉴스를 오랜만에 보았다. 그런데 그건... 내가 찌든 놈이라는걸 부인하고 싶은 그냥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에 불과하지 않았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독거노인, 독거사 라는 단어가 오늘밤 나를 짓누른다. 혼자 살다가 길거리에서 단칸방에서 홀로 죽어간 어르신들이 많다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패륜아 같은 놈은 아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 말도 안되는 자부심은 언제부터 가지기 시작했고 왜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지 눈물이 날 정도로 짜증난다. 난... 뉴스에 나온 그런 놈들과는 다른 마음을 가진 인간이라 생각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란만큼 옳게 자란 인간이라고.

"내가 딸 넷을 키웠는데 지금 아무도 연락이 안돼..."
"내가 그 애들을 키우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활동하고 있는 독거인 유품 정리 회사가 한국에도 성횡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났다. 부끄러웠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는 그런 부류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었다. 

나는 능력이라는 방패 뒤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외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 효자라는 부끄러운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사람이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이 모양이다... 아버지. 죄송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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