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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내가 그리운 경우가 있다. 그런데 내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가? 여하튼. 그래서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지 않다. 기록의 매체에 비춰진 내가 진짜 나는 아닐 수 있지만 기억의 연쇄작용을 일으켜주니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쉽다.
가끔은 그런 기록 조차 없어서 '생각해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 그 때의 나는 어땠나, 어떤 일들이 있었나' 등등의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우울한 기분의 날이면 그런 이유때문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겐 약 4년 정도의 기억을 유추해 낼 만한 기록 공간이 있다는 것 이었다. 일기장 처럼 매일 쓰지는 않지만 굵직굵직한 감정의 선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해 놓았었다. 그래서 지금은 관리를 잘 하고 있지 않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혹시 네이버 서버가 나가서 내 기록이 다 지워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음이다.
주욱 읽어보니 그래도 20대 때에는 감정에도 많이 휘둘리고 아파하고 고민하고 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힘들고 괴로운 20대 말이었지만 지금보니 그리 창피하진 않다. 어쩌면 에너지 넘쳤던 그 때를 더 그리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보니 과연 내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나 하는... 그런 이질감도 들고 ㅋ 지금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진을 보면 한마디씩 할 것 같다.
+ 뭐야?! 어디서 이런 구라 사진을!! 포토샵이지?
+ 이 때로 다시 돌아가~ 왜 이렇게 망가졌어~~
그래도 뭐 어떠리~? 과거의 내가 몰랐던 것을 지금의 나는 재밌게 누리고 있으니 똔똔이다 :)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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