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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디지털 치매

자빠질라 2011. 8. 17. 19:45



요즘
이것 저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그래서 내 삶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역시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쉽사리 넘어설 수 없는 벽 앞에서 나는 작디 작은 초라한 존재가 된다. 아주 쉽게...

그렇게 나약해 질 때에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사실 사고의 도피와 다를바가 없다. 차라리 운명이 꽉 짜여 있고, 그 운명을 알게만 된다면 조금 더 쉽게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나의 아버지는 역술에 대해 공부를 하신 분이라 가끔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그럴때 마다 두루뭉슬 하게 말씀해 주시는 아버지. 그리고 반 재미, 반 진심으로 듣는 아들. '그래! 이번에는 진지하게 물어보도록 하자'는 생각을 했다.

마침 나의 갤럭시S는 배터리가 없어서 전원이 꺼져있었고 눈 앞에는 회사 전화가 있었다. 회사 전화를 사적으로 쓰는 것에대해 약간의 꺼리낌이 있었지만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내려 놓았다.

모르겠다. 아버지의 전화번호. 그러고 보니 고모도. 또 그러고 보니 내 동생도.
쓴 웃음이 난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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