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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킬마크 (Kill-Mark)

자빠질라 2011. 9. 23. 09:54

파리채,디자인 파리채,우아한 파리채





우리 회사에는 유독 파리가 많다. 시골이라 그런지 많다. 참고로 회사 주위에는 큰 하천이 흐르고, 많은 농경지가 있으며 도축장과 군대도 있다.

오늘도 파리가 내 주위를 맴돌며 힘찬 날개짓을 사정없이 해댄다. 귀 옆을 스쳐 지날 때는 날개 부비대는 소리가 소름끼칠 정도로 싫다. 한 두번정도 이러면 그냥 일상이기도 하고, 하루종일 파리만 잡으며 살 수는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가끔 끈질긴 놈이 있단 말이지...이럴 때 바로 '살생'이 일어난다.

나는 어느샌가 날아가는 파리를 파리채로 격추 시킬 수 있는 순발력과 동체시력, 그리고 스피드를 얻었다. 눈으로 실체를 쫒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눈과 귀, 그리고 육감이 필요한 고급 스킬이 있어야 한다. 그 놈의 실체를 눈과 귀로 파악한 후 육감으로 동선을 예측한다.

스윅~ 촥!!

나의 우아한 스윙에 격추되어 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 놈을 보자니, 내가 잡은 파리 갯수를 세어서 킬마크를 새기면 '세계2차대전' 에이스 파일럿 정도는 되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ㅋ 이건 좀 아니잖아~ 여튼 위 사진과 같은 고급스런 파리채... 이제 격에 맞게 갖추어야 될까나? ㅋㅋㅋ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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