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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일이 지났는데 회사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이제야 기록을 남긴다. 무엇을 써야할지 가물거리긴 하지만 다행히 복선이 될 수 있는 내용 몇 가지를 '임시저장'으로 끼적거려 놓은 덕에 재구성 및 추억을 해 볼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예년 기후와는 다르게 이른 추위가 온 이름뿐인 가을이었다. 9월 초 부터 일정 약속을 잡고 마음의 준비를 해 왔던 행사였던지라 다운이와 나는 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일이 항상 그렇듯... 일정을 깨야 할지도 모르는 업무가 끼어들었다. 그것 때문에 오뉴월의 서리보다 더 매서운 다운양의 눈초리를 2박3일 정도는 정면으로 버티고 있어야 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리게 되어 만나서 웃는 모습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화해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일정을 맞았다. 조금은 창피하긴 했지만 다운, 마바지, 지오형님과 함께 10시 개장시간을 기다려 E-MART 쇼핑한 즐거운 기억도 머리에 많이 남을정도로 마음이 가벼웠다.

긴 시간동안 차를 타고 닭갈비도 먹었고, 밀려드는 차에 시달리며 자라섬 어느 곳에 차를 세워 걸어 들어갔다. 이런저런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를 하면서 행사장에 들어섰다. 사람들의 설레여하는 표정을 보고, 울려퍼지는 음악소리를 들려오는... 그런 분위기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누르기는 쉽지 않았다. 텐트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자연에 둘러쌓인 자라섬은 수많은 인파들이 여유로움과 설레임을 안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우리가 즐기고 온 건 유료공연. 2번의 티켓확인 게이트를 통과하니 롯데계열 업체들이 부스를 만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확트인 잔디밭 저기 끝에 큰 무대가 있었고, 그 탁 트인 시야를 커다란 LED 멀티비전 3대가 공연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비추며 가리고 있었다. 먼저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맡고 있는 일행에 합류해서 와인과 안주류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총 4팀의 공연을 메인스테이지에서 보았는데 그 중 BEST OF BEST는 단연 'TOWER OF POWER'였다. 스윙재즈에 춤을 추고는 있지만 사실 재즈에 대해서는 무지한 나로써는 유명한 팀인지도 몰랐다 -ㅅ-;; 사람들이 먼저 환호하고 무대앞으로 몰려가서 알게된거지... 원래 돗자리에 앉아서 와인 홀짝거리면서 즐기는 분위기였는데 이 팀이 나오니 아이돌 스타라도 본 것처럼 무대 앞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분위기가 들뜨기 시작했다.

어땠냐고? 짱이었다. 정말 잘 하더라. 덕분에 신나게 즐겼다. 내년에 다운이랑 또 함께 가자고 약속 했다 ㅎㅎ

더 쓸게 많긴 한데... 글 쓴지 하도 오래되어서 그런지 정리도 잘 안되고 괜시리 장황하게 될 것 같아서 몇개 요약하고 마무리 지어야겠다.



+ 필수 준비물(캠핑 장비가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돗자리, 와인, 주전부리, 이불 및 담요, 두꺼운 외투,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 기대고 앉을 수 있는 앉은뱅이 의자 대용품 혹은 의자... 편한 자세를 유지 할 수 있고 추위를 막아줄 수 있는 그 모든것이 필요하다. 올해 이상기온으로 유별나게 춥기는 했지만, 특히 추위와의 싸움은 주의할 것.

+ 조심해야 할 것
국회의원. -ㅅ-;; 정치인들이란 것들은 똥파리나 바퀴벌래와 같은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언제든지 출몰한다. 그리고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흐름을 개막식이라는 형식적인 행사로 끊고 지네끼리 찌껄인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ㅠ-;; 사랑한다니... 미친것 아냐? 할 말이 없었다.

+ 구경거리
지난 행사때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흐름을 딱~ 끊어 놓았던 개막식 종료 후 펼쳐지는 불꽃 놀이는 좋았다


+ 상상과 현실과의 차이
자유스럽게 일어나서 춤도 출 수 있겠지 했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조명 받은 나무 옆에서 다운이와 춤 췄던 것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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