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포츠계에서 자신의 족적을 남긴 스타들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해당 스포츠의 고유 대명사 처럼 불리우는 선수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타들은 다음과 같다.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 샤킬오닐
테니스하면 페더러, 힝기스
골프하면 타이거 우즈
수영하면 펠프스
복싱하면 마이크 타이슨
축구하면 호나우두

이런식으로 스포츠 종목을 떠올리면 비엔나 소세지처럼 자연스럽게 엮여 생각나는 스타들이 있다. 그럼 야구하면?

나는 종범신이다



나는 꼬꼬마때부터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다. 어떻게 좋아지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87년 처음으로 사촌형을 따라서 야구장에 갔던것 같다. 그 때의 첫경험은 뇌리에 깊이 박혀있어서 지금도 야구장에 갈 때면 어린애 처럼 설레기만 하다. 
탁 트인 공간, 수 많은 의자, 푸른 잔디, 맑은 하늘, 듬직한 선수들의 모습, 호쾌한 타격소리와 글러브로 공을 받아내는 소리. 이것들에 9살의 나는 반해버렸었다.

그렇게 야구를 알아버린 이후로 어린 자빠질라(나)는 10살 때부터 혼자 야구장을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었다 ㅋㅋ. 매일 백원씩 아버지께 받은 용돈을 모아서 야구장에 갔더랬다. 검은 봉다리 안에 '사또밥'을 사들고 말이다.

당시 그라운드 위에 해태 타이거즈는 최강이었다. 당시 어린 나에게는 팀순위라던지 타 팀들의 전력분석이라던지 이러한 것들은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였을까? 야구를 보고 난 다음 날이면 학교에서 애들에게 자랑하곤했다.

내가 야구장만 가면 무조건 해태가 이긴다~~

물론 내가 야구장에 가서 해태가 무조건 이긴것은 아니었다 ㅋㅋ 타이거즈가 최강이었기 때문이지...
껄렁한 대도 이순철, 바람의 아들 이종범, 오리 궁뎅이 김성한, 해결사 한대화, 호랑이 이호성, 곰같은 장채근, 싸움닭 조계현, 까치 김정수, 핵잠수함 이강철,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코끼리 감독 김응룡..




이러한 수많은 스타들은 어린 나의 유년시절을 화려하게 수 놓았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부터 야자니 뭐니 해서 야구장에 발길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이후부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긴 했지만...

서른이 조금 넘은 지금도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를 즐길정도로 발전(?)했다. 야구 보는 시야도 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다. 지금의 내가 있는 이유는 어린 시절 야구를 좋아하게 해 준 스타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이번주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3연전이 있었다. 2차전때 이제는 노장이라고 불리우는 종범신이 5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수훈선수에 선정되어 인터뷰 하는 것을 보았다. 나에게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자니 괜시리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종범신의 인터뷰는 감동적이었다.
종범신의 존재는 언제나 감동이다.




한마디 : 드디어 기아 타이거즈 4위 진입





사진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자빠질라



제 글이 유익 하셨다면 RSS로 쉽게 구독해 보세요 ^^     -------------->   클릭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