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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원을 꽤 오래 다녔었다. 언제쯤이었나...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 정도까지 한문을 배웠던 것 같다. 일반적인 보습학원이 아니라 준 서당 비슷한 곳에서 배웠다. 덕분에 지금도 왠만한 한문은 속칭 통빡으로 때려맞출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시켜서 했지만 적성에 맞는 부분이 있었는지 나중에는 재미가 쑥쑥 붙었다.
재미를 붙여 배워 나가다 보면 교재 한 권은 뚝딱이다. 사자소학, 추구, 명심보감, 소학, 대학 정도까지 배웠는데... 각 권의 마지막을 배움으로 마무리 지을 때마다 '책거리'라는 것을 했다. 일종의 졸업 파티와 같은 개념인데 '내가 명심보감을 무사히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하는 마음으로 같은 학원분들에게 시루떡을 돌리는 것이다.(물론 아버지께서_-)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풍습인데, 요즘에는 보기 힘든 시대라 조금 아쉽기도 하다.
아! 사설이 길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앞 포스팅 글에서도 밝혔듯이 요즘 웹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엊그제 책 한권을 떼었기 때문이다. 'Head First HTML with CSS & XHTML'이란 쉬운 난이도의 책이지만, 스스로에게 장하다는 상을 주고 싶어서 사진으로나마 시루떡을 돌리고 '책거리'를 해본다. 빨랑 두번째 '책거리'를 할 수 있길 바란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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