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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아날로그 놀이

자빠질라 2010. 10. 27. 12:05




무한도전을 즐겨본지 벌써 6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첫 방송부터 꾸준히 봐왔으니까 내겐 참 의미 있는 프로가 아닌가 싶다. 지난주에 텔레파시 특집 2회차 방송분을 보고 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위에 있는 이미지 처럼 다른 멤버에게 자신들이 다녀갔노라며 남겨놓은 쪽지. 핸드폰이 보급 되기 전 시절에는 애틋한 마음을 담은 이런 쪽지들을 간혹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없지. 벽에 낙서가 가능한 분식점 같은 곳은 아직 남아 있긴 하더라만... 

사람은 기억을 남기려는 기본적인 욕망이 있는 것 같다. 어딜 가더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사진을 찍어 추억을 공유하는 그런 행동들. 그런 것들이 무한도전을 보며 내게 '재밌겠는걸?'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요즘에는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기란 너무 쉬운 일이다. 하지만 쉬운만큼 가볍기도 하다. 그런점이 평소에 아쉽다란 생각을 해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아임인 등등... 반영구적으로 기록은 남을테지만 다시 돌아보는 맛은 내겐 없다. 그냥 쓴다라는 단순한 동작만이 있을뿐이다.

그래서 한번 해보려고 한다. 아날로그 놀이. 포스트잇으로 흔적남기기 ㅋ. 혹시 내가 써 붙인 포스트잇을 보고 지인에게서 연락이 온다면?

야! 너 오늘 OOO갔었지?

왠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할 것 같다. 환경미화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어쩌지 하는 소심한 생각이 스치기도 하지만 우선은 실행. 실행이다. ㅋㅋ

혹시 나를 아는 분들이 내 흔적을 보거든, 전화를 주시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댓글로 외쳐주길 바란다.

야! 자빠질라 너 오늘 O시쯤에 OOO 갔었지?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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