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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Swing Dance

스윙에 대한 자문자답_소셜

자빠질라 2010. 12. 13. 16:55





소셜댄스가 뭘까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서 그런걸까, 이론은 실제로 움직이게 되는 춤사위를 못 따라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론에 대해서 외면하기도 했고... 사실 내가 춤 추면서 움직이는 원리나 이유에 대해 사사건건 정립하는 행위 자체가 귀찮기도 했음이 내 진심이다. 


몇 개월 전에 지터벅 강습을 했었다. 린디합이 더 재미있던 내겐 '춤에 대한 이론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는 식의 개념은 없었다. 그저 내 사람들을 만들고 싶었던 것과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내게 주는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냥 재밌게 추면 되는것 아냐? 춤은 재미있게 즐기면 장땡이니까 내 지롸르만 알려 주면 돼!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물론 '춤은 재미있게 즐기면 장땡'이란 신조는 변하지 않았다. 잘 못 된것은 뒤에 나오는 개념이겠지.


일반 사람을 댄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커리큘럼, 도우미, 주변 선배들 섭외, 기수를 이끌어가기 위한 룰 등등...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일반 사람들이 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이었다.
춤은 내가 처음 접하는 것이니까 체계적으로 잘 배워야해!!
이러한 생각들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시쳇말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인지 지터벅 강습을 몇 번 빠진 원칙론자들은 재수강을 듣기도 한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물론 끼가 있거나 타고난 사람들은 남들보다 빨리 댄서로 변신 할 수 있다. 그들은 내가 느낌적인 것으로 이야기 하면 '아!' 하고 찰떡 같이 받아먹는다. 그리고 바로 몸으로 소화를 해 낸다. 하지만 내가 춤을 추는 곳에 오는 사람들은 보통 춤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성으로 이해 해야 하는 춤을 이성적으로 접근하려고 중무장 되어 있는 일반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춤에 대해 가르쳐 주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여주고 따라하세요'는 한계치가 있다. 그들에게 춤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강사의 이론적 성립과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재량이 정말 중요하다.


나에겐 그런 이론적 무장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강습을 준비하는 기간에 나에 대한 춤의 이론적 정립을 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말해 놓은 이론은 거의 참고하지 않았다. 오로지 내 춤에 대한 이론적 집짓기의 작업이었다. 내 춤에 대해 내가 설명 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세워 놓은 이론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소셜댄스에 대한 생각, 커넥션의 역할, 프레임의 중요성, 스텝이 밟히는 원리 등등... 이런 것들을 준비하면서 내 춤도 동시에 조금은 더 늘었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전히 이론을 생각하면서 몸으로 옮기는 식은 아니었지만, 스스로의 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달까?

소셜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준으로 나는 강습 전 첫번째로 나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그리고 파트너 강사와의 소통을 시도했고, 다음은 도우미와의 소통, 그리고 나에게 춤을 배우러 온 일반 사람들(지금은 댄서)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어떤 소통은 계속 이어가고 어떤 소통은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한 순간은 모두가 통했고 그때는 모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첫 단추를 잘 못 꿰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외근 나갔다가 터벅터벅 걸어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는 기록과 소통의 공간이니 남겨보아야 겠다고... 나중에 챙피할 정도의 생각 전달력과 글솜씨가 걸리긴 하겠지만 기록하고 다른 댄서의 의견도 들어보고 하면 그것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조금 짧게 써야겠다 ㅋㅋ 원췌 길게 쓰는 블로그가 아닌데 이번은 서론이 길었다. 다음편은 '리더와 팔뤄가 처음 홀딩하는 순간'에 대해 내 마음대로 끄적끄적 해 보려 한다.




- Continue -



+ 혹시 생각을 덧붙이고 싶은 분들은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 
트위터 같은 소셜에 적으시면 제가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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