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춤은 실력에 상관없이 그날의 feel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내 실력을 인정하고 욕심 부리지 않는 상태인지라, 조급증을 가졌던 초보 댄서의 티는 겨우 벗어난 것 같다. 그 때는 춤이 되지 않는 날이면 엄청난 우울감에 빠졌던 기억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하는 느리게 걷기 정신으로 완전 무장 되어 있다 :)

25일에 사보이 BAR에 있었던 '스윙 스캔들 18회 졸업 파티'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하는 행사였다. 몇 달간 분위기의 하향세를 그리고 있던 스캔들의 파티 분위기가 이 날에는 약간 오르는 모습을 보여서 나도 같이 들떴던 것 같다. 15기 분들이 준비를 잘 한듯.

강습을 받는 여러 기수들의 졸업 공연이 있는 이 날은 수레타 댄서들의 공연도 있었다. 그 중 한명인 나를 포함해서 8인의 전사 -_-응? 팀명은 '늙은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음악 속도가 빨라서 한번 이라도 삐끗하면 따라가기 힘든 안무라서 팀명을 그렇게 지었는데...
사실 게으른 스윙생활을 한 나로써는 많이 벅찬 안무였다. 세계 챔피언들이 모인 팀에서 했던 공연의 카피였는데 역시 그들의 움직임은 달랐다. 

평소에 빠른 곡이라면 거의 패쓰했던 내가 패스트 공연이라니 ㅋㅋ 그래도 연습하는 내내 팀원들간에 관계도 돈독해진것 같고,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기억이 있어서 간만에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실제 공연은 순식간에 끝. 동영상 미리 본 팀원들은 
절대로 동호회에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야해 -ㅅ-;;

한 순간의 폭발을 위해 준비를 한다는 것은 꽤나 큰 쾌감이 있다. 결정적 순간이 지나간 후에 밀려드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날은 제너럴에 나의 소울을 모두 분출하고 만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추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어떤가? 단 하루인데 :) 평소에도 배려 안하잖아!!라고 외친다면
그것은 개인차 이지요 ㅎ
라는 비겁한 변명을 할테다 후훗.

무엇을 적고 싶은지도 모른체 포스팅 하는 글. 그냥 기록에 남기고 싶었다. 다음엔 좀 편한 곡으로 공연해야지. 미디엄 템포의 정통 린디합이나 장난끼 넘치는 개그 코드의 공연 같은 것으로 말이다.



- Fin -




+ 사진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_-; 그냥 그만큼 즐거운 소울이 크게 나타났다 정도의 의미랄까?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