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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Swing Dance

다들 어디로 갔드래요?

자빠질라 2011. 6. 23. 23:12





내가 스윙을 처음 배우고 아직 즐기고 있는 동호회는 사당에 있는 사보이바에 적을 두고 있는 스윙스캔들이다. 올해 9월이 되면 꽉 찬 3년째가 되는데... 우리 동호회 차기 운영진이 나오질 않는다. 이거 이러다가 공중 분해 되어버릴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3기 운영진을 했을 때 부터 생각해왔던 바가 있어 정리를 하련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별다를게 없었던 것 같으니까 아마 지금도 그 생각이 유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체의 발전이 없다는 것이겠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당당하게 즐기련다를 외치는 사람들만 모인 집단으로써 괜시리 책임감 있고 마음 약한 사람들만 다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소수의 책임자에게 동호회를 떠넘기고 자기에게 무언가 필요할 땐 '달라! 운영진은 이것도 안해주고 무얼하느냐!!'라고 떠들어 대다가, 정작 본인들의 협조가 필요할 때는 '모르쇠'를 침묵으로 외쳐대는 사람들이 과반수가 넘기에 특히 그렇다.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난 동호회 즐기러 왔지 스트레스 받을꺼면 안왔어'라고 생각하고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그냥 좀 싫다 -ㅅ-

자 그럼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공동의 책임을 지우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현 운영진이 선택한 방법들 역시 같은 개념의 것들이라 생각이 된다. 그들의 선택은 나름 옳은 방법이라 본다. 나도 해봐서 아니까. 물론 이 와중에 '난 상관없어'라고 cool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예를 들어서 쉽게 생각해보자.

수많은 군중이 모인 가운데서 흉악하게 생긴 한 남성이 어떤 여성을 괴롭힌다고 했을 때 누가 도와 주러 나올까? 아마 한명도 나오기 힘들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어떤 한 사람을 지목해서 '거기 흰 옷 입고 있는 남자분! 저좀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청하면 높은 확률로 도와주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흰 옷 입은 남자가 나서면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러 튀어나온다.

이런식으로 모두에게 책임감을 지워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우리 동호회는 참 웃긴 것이(아니 아마 스윙판 전체의 이야기가 되겠지)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자기네 동기 흉을 보면 발끈하게 된다. 평소 빠에서 춤도 추지 않으면서 동기들이 무엇을 주관한다면 도와주곤 한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라 본다. 시스템의 태생적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개인에게 책임감을 지워주는 것 보다는 기수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책임을 지워주면 어떨까?

졸업생 기수 전체를 대상으로 '순번제'를 도입한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스윙스캔들의 졸업생 기수는 0기~17기이다. 몇 주후면 18기까지 늘어나겠지. 사실 중급 강습이 정규 강습이 아닌것을 감안하면 19기까지도 가능하다. 동기가 5인 이상(Bar에 정기적으로 춤 추러 나오는 댄서 5인 이상) 있는 기수는 하나의 기수로 보고 그 이하의 기수는 연합 기수로 새로운 개념의 기수로 묶는다. 그래서 총 몇 개의 기수라는 인격체를 포맷으로 만들어 놓고 생각해보자.

동호회의 행사중 가벼운 업무와 무거운 업무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가벼운 업무는 입학식, 와인정모가 있다. 그리고 무거운 업무는 전체 엠티와 졸업파티가 있다. 행사때마다 주관하는 기수를 순번제로 돌리되 가벼운 업무는 한개의 기수로 진행하고, 무거운 업무는 두개 내지 세개의 기수가 진행하는 방안이 내가 제안하는 방안이다. 물론 이 방안 역시 핵심이 되는 사람이 없다면 그리고 기수인원들이 무개념이라면 지켜지기 힘들겠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현 운영진 진행방식이 고수될리 없다고 본다.

지금 스윙스캔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는 '뒷방 늙은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 같아서 나도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 몇 명의 소수가 이미 커질대로 커진 동호회를 책임지는것이 힘들다고 한다면, 이제 '뒷방 늙은이들'이 함께 책임 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 졸업생이라고 뻐기고 다니는 것보다는 우리들이 춤을 처음 배웠던 공간에 대한 애정과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단체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스윙스캔들의 일원인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덧붙임. 그런데 예전에 뒷담화로 궁시렁궁시렁 거렸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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