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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햇살에 흐믓해지는 노란 은행잎의 상봉,구리의 날씨와는 달리 퇴계원 권역에 들어서자 짙은 안개가 내리깔려 있었다.
바이오하자드의 마을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을 이 광경은 버스에서 내리자 시감의 영역에서 체감의 영역이 더해져 더욱 강한 느낌을 주었다.
신비로움과 음산함의 공존. 급히 사진 한장을 찍고 다시 찍으려는 찰나 애인님의 전화가 왔다.

+ 애인님의 아침통화는 언제나 힘이 된다. 코를 통해 폐로 스며드는 아침안개의 맛은 살짝 매케했다. 그와 동시에 파고드는 애인님의 날카로운 질문 하나. 
"그래서 오빠 토요일에 쉬어?"
말문이 막혔다.

+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 이것저것 만지는 중이다. 불과 3주만에 모든 감을 잊어버리고 암담해하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잠시 걸었다. 물론 점심에 먹은 음식 소화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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