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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는 외식이 땡기는 법이지. 맥주를 맛있게 먹고 싶어 아내님을 꼬셔서 피자를 시켰다.
약간의 폭풍 검색 타임을 갖고 피자마루의 시카고 피자를 전격 선택! 한 조각을 들어 올렸을 때 쭉쭉 늘어지는 비주얼이 선택을 부추겼다. 스테이크 시카고 피자 주문 완료! 그리고 내가 좋아라하는 토메이토 스파게뤼도 함께 주문 완료!
"띵동~!"
주문 후에 들리는 초인종 소리에 종종걸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피자를 받아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피자가 빨리 온 것 같았다. 피자를 건네받고, 세팅을 마무리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었는데...
너무 초라한 비주얼의 피자 한 판이 우리 부부를 맞이했다. 실망감이 엄습했다.
사진에는 널찍하게 펼쳐져 있던 스테이크는 얇은 육포처럼 오그라져 있고, 주욱~ 늘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치즈는 똑똑 끊어졌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던 시카고 피자는 치즈량이 일반 피자보다 많고 두께도 두꺼워야 하는데 이건 너무 얇았다. 오히려 피자 도우가 치즈보다 두껍다. 실망감이 장난 아니었다. 도우 두께도 일정하지 않고 한쪽은 너무 두껍고 다른 쪽은 너무 얇았다.
그리고 너무 짰다.
"피자마루야 망하고 싶지 않으면 사진으로 고객 우롱하지 말아 주련? 그리고 마루야, 음식이 짜도 너무 짜고 볼품도 없더라. 우리 토요일 저녁을 완전히 망쳐버렸어. 오죽하면 우리가 1조각씩 먹다 말고 피자헛 3box를 다시 주문했겠니. 우리가 돼지라서 그런 게 아니야. 다시는 너 따위 시켜먹지 않을란다."
*시카고 아닌 피자 + 찌든 색의 육포 + 짠 스파게티 = 외식의 즐거움을 망친 피자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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