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이 공간은 예전에는 모를 수 밖에 없었던 나만의 향기가 느껴진다. 역시 이건 블로그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나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다시 나를 담아내는 이 공간으로 돌아갈까싶다. 하지만 조심스럽다.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날 비웃지나 않을까. 넌 나처럼 꾸준하게 감정을 담지 못할꺼라고. 지금은 꺼지기 직전의 숯처럼 불꽃이 일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곧 꺼져버릴 것이라고. 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이 곳에는 3년전의 내 자아가 텃새를 부리고 있다.
정말 하루종일 안도와주는 그런 날이 있다. 오늘도 그런날들 중 하나이다. 평소같으면 거의 실수할 확률이 낮은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했다. 제품 1개당 15,000원짜리인데 8개 불량품이 발생했고, 덕분에 출고시기도 놓쳤다. 당연히 내 퇴근시간도 늦춰졌다.몸이 조금 피곤하다고해서 이모양일까? 아니지… 사실 오늘같은 경우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드려는 개인적으로 조금은 완화해야할 성격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냥 대충할껄. 물론 나중에 같은 상황이 닥쳐도 또 비슷한 행동을 하게되겠지. 그래도 마음에 드는 트레이를 완성시켰다. 샘플링 하던 것인데 사이즈도 그렇고 전체적인 느낌이 좋아 상품화 해 볼 생각이다. 자작나무적층합판으로 만들어 절단면의 느낌도 매우 마음에 든다.
언제가 내 마음같은 인생을 살 때였을까? 글쎄 언제였을까? 기억 안나는 유치원때? 아니면 중학교, 고등학교란 6년간의 터널을 지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막연히 생각만 하던 대학교때? 생각해보면 '자유로울까?'라고 상상하던 고등학생 때를 지나 '이제 자유로워지겠지'라고 생각하던 대학 오리엔테이션 날이었던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은 나름 대범한 마음으로 재끼고 한창 운동장 공사중이었던 학교의 벤치에 앉아 내리쬐는 태양을 살짝 올려다보며 생각하던 '자유'. 나는 지금 자유로운가? 언제나 나는 재미있을 것 같은 것만 찾아서 하기위해 나름 노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하지만 나는 지금 자유로운가?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접하게 되면 이보다 더욱 자유로울 것만 같은 것이 보여서 또다시 그것을 동경하기 시..
애플 기기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푸른곰님의 블로그가 있다. 애플에 관련된 정보가 많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스타일이 나를 끌어 당겼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많은 글중에 오늘 읽게된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 덕분에 이 글이 쓰게 되었다. 블로그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개인적으로는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해서 지금 티스토리 블로그와 텀블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는 티스토리와 텀블러, 그리고 워드프레스 기반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처음에는 좋은 글을 쓰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지금은 그런 짐은 많이 놓게 된 것 같다.어차피 내 블로그는 잡주제 블로그라는 것을 인정하고 난 후 부터 그렇게 된 모양인데... 이게 참 괜찮은 입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 묻어나는..
홍대입구역에서 내린 나와 애인님의 얼굴에는 급피곤이 가득 앉아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흔들리는 전철의 움직임이 엄마가 흔드는 요람의 그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으리라. 비몽사몽간에 홍대입구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왔다. 무거운 기운은 하늘 높은 가을 날씨 덕분에 날려버리고 조용한 카페를 찾아 연남동으로 향했다. 7년 전쯤에 일했던 연남동은 많이 변한듯 했지만 또 변하지 않았다.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의 이 색깔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정처없이 깊이 들어가다보니 내 근무처였던 '툴상사' -당시에는 툴상사였는데 지금은 툴레이저가 된 듯 하다 - 옆에 '서영까페'가 조용해보여 들어갔다. 작은 공간에 공방 겸 카페의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뜨게질 관련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 디지털 치매를 겪고 ..
+ 맑은 햇살에 흐믓해지는 노란 은행잎의 상봉,구리의 날씨와는 달리 퇴계원 권역에 들어서자 짙은 안개가 내리깔려 있었다. 바이오하자드의 마을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을 이 광경은 버스에서 내리자 시감의 영역에서 체감의 영역이 더해져 더욱 강한 느낌을 주었다. 신비로움과 음산함의 공존. 급히 사진 한장을 찍고 다시 찍으려는 찰나 애인님의 전화가 왔다. + 애인님의 아침통화는 언제나 힘이 된다. 코를 통해 폐로 스며드는 아침안개의 맛은 살짝 매케했다. 그와 동시에 파고드는 애인님의 날카로운 질문 하나. "그래서 오빠 토요일에 쉬어?" 말문이 막혔다. +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 이것저것 만지는 중이다. 불과 3주만에 모든 감을 잊어버리고 암담해하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잠시 걸었다. 물론 점심에 먹은 음식 ..
+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3주간의 프로젝트가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듯 하다. 태풍처럼 몰려드는 각종 업무들이 이제는 그 기세를 잃어버리고 점점 뜸해진다. 늘어지기 쉬운 시간이지만 이 타이밍에 텐션을 잃어버리면 다음 일을 이어하기가 너무 힘들어진다. 오늘이 왠지 너~무 토요일 같은데 긴장을 놓지 말지어다. + 애인님은 답답해 하는 요즘 언니와 강릉으로 놀러 갔다. 좋은 타이밍. 본인에게도 좋은 타이밍이길 바란다. 그대 너무 한숨 쉬지 말지어다. + 흐름이 끊겼던 DaonMakers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과 KKUUK on-store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니 영 감이 살아나지 않아 머리가 멍멍 하다. 다시 Facebook 광고를 진행하고, 포트폴리오 포스팅을 해야겠다. + 애인님과..
+ 여행은 어디를 어떻게 갈까? 하며 결정하는 과정부터가 시작이다. 특히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커플이 주말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고 한 것 부터가 모험의 시작이었다. 결국 대하와 전어에 꽂혀 충남 앞바다를 생각하게 되었고, 교통편을 생각하다 무창포로 가게 되었다. + 여행 당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 신도림 디큐브 시티 지하 1층에서는 특급 작전을 펼치는 커플이 있었다. 미션 임파서블의 O.S.T가 두 사람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고, 협동 타이핑으로 고속버스 예매 했다가 취소했다가 기차 예매를 하는 등 번잡스럽게 미션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리고 결국 왕복 기차표를 예매한 순간 두 사람의 환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 여행 당일 아침. 모기가 애인님의 입술을 기습공격 했다. 애인님의 입술은 '쿵푸허슬'의 주성치 ..
+ 오랜만에 일기를 쓰려니 영 어색스럽다. 나만의 포스팅 하는 공식이 있는데 까먹어서 이전의 글을 다시 참고했다. 참 게으르다 게으르다를 외치지만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집 정리나 빡씨게 한 번 해야겠다. + 지난 주 토, 일을 쉰 후에 이번 주는 열심히 하자는 전열을 불태우는데... 왜 이렇게 잠이 오는 건지 -ㅅ-;; 뭔가 나른한 긴박감이 흐르는 월요일이었다. 유독 상의할 내용이 많아서 회의를 자주 했는데, 어느 순간 듣다보면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있고 기계적으로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었다. 뭐야 이거.. 초능력인가? + 애인님이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 어제 괜시리 들쑤셔서 싸운게 더 후회되고 그러네.. 힘내 김자기님!!
+ 엄청나게 걸었던 1일차 덕에 숙소에서 바로 기절했다. 너무 숙면을 취해서인지 얼굴은 부은 듯 한데 피로감은 그다지 없었다. 전날 숙소에 올 때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가 정류장을 못 외운 사실에는 여전히 어이가 없었다. 이거 뒤끝 작렬인가? -ㅅ- 여튼 내겐 새로운 충격이었다. + 어린 아이가 홀로 카운터를 보고 있는 365일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갔다. 어제 밤에 도착한 관계로 어느 방향쪽 정류장에서 타야할 지 영 판단이 안 설때쯤 당연히 저기 아니냐며 길을 건너는 애인님에게 살짝 놀랐다. 평소에 약간 방향치가 있었는데 말이지 ㅎㅎ 혼자 여행을 왔다면 지나가는 버스 우선 붙잡아 놓고 행선지를 물어 봤을텐데 낯을 가리는 나로써는 구차한 일 하나 덜어서 안심했다. + 순천역 2층에..
+ 애인님과 순천에 내려가는데 인상적인 것 하나. 전주 이후 부터 왜 이렇게 터널이 많은거임? 이거 완전 기차 여행 수준이다 ㅠㅠ 그래도 날씨도 좋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 머릿털 나고 순천은 처음 가는 듯 하니까 :) 기대기대 + 도착한 순천엔 진달래가 대표 꽃인지 온 도시 지천에 깔려서 좋았다. 알록달록 ㅋㅋㅋ + 전체적으로 버스 배차 시간이 띄엄띄엄이라 차 시간 엄수를 해야 했다. 시내버스는 약 20분의 배차 시간을 가지고 있고 관광지 등으로 가는 외곽버스는 코스에 따라서 무려 120~140분 까지의 배차 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 + 낙원읍성. 말이 필요 없는 관광지란 생각이 들었다. 순천에 오면 반드시 가 보아야 할 곳. 고즈넉한 풍경과 산세가 사람을 절로 느리게 움직이도록 만든다. 사방이 멋..
+ 우선 알겠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이다. 애인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투라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쓰고 있지는 않다. 내가 원래부터 이 말을 즐겨 썼느냐 하면 대답은 '아니오'다. 이건 대표님이 즐겨 쓰는 말투를 자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버릇이 된 모양이다 ㅋ + 요즘 팟캐스트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고 있다. 내가 이런 시사 프로그램을 듣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 싶다. 프로그램을 듣다 보면 화제 속의 인물을 인터뷰 하는 부분이 나온다. 손석희 교수가 인터뷰를 잘 해서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구나 했다. 그런데 유독 쏙쏙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다. "우선 알겠습니다." 헐~ 이제야 수수께끼는 풀렸다!! +~+d 결국 이렇게 된 것이었다. 손석희 교수가 대표님에게 대표님이 나에게 말버릇을..
+ 눈치도 없는 비가 놀토에 맞춰 잘도 내려주셨다. 점심때 뭘 먹을까하며 애인님과 고민.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브런치를 즐겨볼까 하다가 브런치는 개뿔 하면서 근처 빕스에서 점심을 즐기기로 했다 ㅋㅋ 방문한 상봉역 빕스는 생각보다 넓고 대기시간도 없어서 매우 쾌적했다. 음식도 괜찮았고 또 무려 립까지 있어서 만족!! 스테이크 하나와 샐러드바 1인 주문해서 매우 배부르게 먹었다. + 역시 비가 오는 날에는 할 수 있는 가짓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결국 삼성역 코엑스몰에 가서 책 한권을 사고 애플 매장에 뉴 아이패드를 보러 갔다. 아~~ 뉴 아이패드님의 그 위용이란... 우리처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약간의 줄서기 후 뉴 아이패드님은 접견하게 되었는데 역시 언론에 보도 된 대로 화질의 슈퍼갑! 이..
+ 나... 완...완전히 New iPad에 꽂혀버렸다. wifi+4G 모델 구입 후 현재 사용하고 있는 KT 데이터 쉐어링 방식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사람들의 사용기를 면밀히 검토해 보고(이거슨 페이크고) 자기 최면을 건 후 구매!!를 하고 싶다 ㅋㅋ + 급작스럽게 내일 쉬게 되었다 -ㅅ-;; 헌데 비가 많이 온다네 젠장~ 음... 내일 뭐하지? 브런치 먹으러 갈끄나? ㅎㅎ + 커플 인증 아이템을 서로 알아보기로 하였다. 시계를 하기로 했다가 내가 잘 안할 것 같아서 우선 보류. 가죽 팔찌를 할까도 했는데 여름엔 냄새가 많이 날 것 같아서 그것도 보류. 이야기 하다보니 장동건 채림의 발찌 이야기까지 나왔다 ㅋㅋ 결국 결정 못내리고 서로 더 생각해보기로 했는데~ 뭘 한다냐 -ㅅ-;; 마땅한게..
+ 에버노트의 편리성은 이미 알고 있었고 사용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폰으로 기록하는 것에 대한 하드웨어적인 불편함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잘 활용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부터 고정관념을 버리기로 했다. 활용 스타트! 데스크탑, 웹, 모바일 간의 연동을 잘 이용해서 활용할 생각이다. 일기 : 짬짬히 생기는 일이나 감상을 적어 저장해 놓았다가 그날 밤에 BLOG에 포스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업무관련 매뉴얼 : 이동시 멍때리지 말고 틈틈히 작성한다. 항목간 링크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독후감 : 인상깊은 문구나 페이지를 사진 및 글로써 저장해 놓는다. 후에 BLOG에 포스팅.하지만 짧은 단문이나 싸지르는 형식의 글, 그리고 제목을 붙이지 않아도 되는 사진 및 스크랩 등은 기존과 같이 텀블러..
+ 애인님 귀빠진날이 드디어 도래하였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과 함께-ㅅ-d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에는 북한! 좀 자제해줘~ 오늘은 오직 애인님의 생일만이 이슈가 되어야 한단 말이야 ㅋ + 분명히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는데 막상 이 날이 오고나니 별것이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 스윙카페에라도 생일 축하한다고 올려볼까 하다가 그건 영 아니다 싶어 Facebook, Tumblr, Blog 삼위일체 축전을 시전하기로 하였다. + 회사일이 잘 풀려서 이번주에 여행 갔으면 더 좋았으련만... 인생은 뜻대로 흘러가면 재미없는 것이라고 미지의 존재가 규정해 놓은 듯 하다. 보란듯이 터져주시는 일정변경 때문에 엊그제 좀 힘들긴 했지만, 애인님이 얼마나 미안해하면서 짬뽕이 나는건지 조금은 알 수 있어서 조금은 마음의 ..
+ 현상을 파악하고 심리를 파악한다. 그리고 진단을 내린다. 의중을 물어보고 듣는다.리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의사의 업무 처리 과정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대표님의 이야기다. 난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이었다. 고찰하는 형님은 당하지 못하겠다. + 생각이 붕 떠있다. 일이 재미없어진다. 열정이 떨어진다. 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정확하다. + 우선은 다른 것은 생각말고 지금 진행되는 일만 보라, 그리고 별 일 없다면 이번주 금토일 쉬어라 하는 처방책을 제시하였다. + 난 타의적인 인간이다. 타인검열과 자기검열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 몸이 매우 피곤했다. 지난주 정신적 육체적 타이트함이 날 녹초로 만든 것 같다. + 아주 오랜만에 평일에 애인님과 홍대에서 데이트를 했다. 원할머니 보쌈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시고, 오픈한지 얼마 안되뵈는 2층의 한 카페로 올라가 케이크와 차를 마셨다. 케이크의 치즈가 너무 맛있어서 죽겠다는 애인님의 표정을 보니 나도모르게 아빠미소를 -ㅅ-;; 카페 창가쪽에 놓인 테이블, 의자, 조명은 너무 궁합이 잘 맞았다. 적당한 높이의 가구는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창문 밖을 내다보았을 때 쌓여있는 쓰레기봉투들과 일어났을때 머리를 찧기 적당한 위치의 조명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참새가 방앗간 지나치지 못한다. 만화책 사러 고고. 이런 내 취미를 적정선에서 이해해주는 애인님이 듬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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