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어디를 어떻게 갈까? 하며 결정하는 과정부터가 시작이다. 특히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커플이 주말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고 한 것 부터가 모험의 시작이었다. 결국 대하와 전어에 꽂혀 충남 앞바다를 생각하게 되었고, 교통편을 생각하다 무창포로 가게 되었다. + 여행 당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 신도림 디큐브 시티 지하 1층에서는 특급 작전을 펼치는 커플이 있었다. 미션 임파서블의 O.S.T가 두 사람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고, 협동 타이핑으로 고속버스 예매 했다가 취소했다가 기차 예매를 하는 등 번잡스럽게 미션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리고 결국 왕복 기차표를 예매한 순간 두 사람의 환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 여행 당일 아침. 모기가 애인님의 입술을 기습공격 했다. 애인님의 입술은 '쿵푸허슬'의 주성치 ..
+ 처음으로 쉬어 보는 근로자의 날. 합정역에서 애인님과 우정 포옹을 하고 조용한 북카페를 찾아 삼만리 놀이를 했다. 조용하고 인기 있는 곳은 사람들이 그득해 돌고 돌고 또~ 돌다보니 '헬로,스트레인저'라는 카페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 곳은 주위에 수 많은 담배쟁이들이 있고, 아주 공부 하기 좋은 환경으로 대리석 자르는 공사를 하고 있다 -ㅅ- 애인님은 나의 소음 방지 이어폰을 꽂고 열공중 ㅋㅋㅋ + 연짱 담배를 피워대는 담배쟁이들을 못 참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금연실은 구석 별실에 짱박아 놓고, 전망 좋은 출입구 쪽은 흡연구역인 '안녕, 이상한 사람'에게 정말 안녕을 고했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구나. 애인님과 저녁으로 보쌈을 먹는 순간까지 투덜거렸다ㅋㅋㅋ + 사당에서 시골보쌈을 먹고 서초역 투썸플레이..
+ 엄청나게 걸었던 1일차 덕에 숙소에서 바로 기절했다. 너무 숙면을 취해서인지 얼굴은 부은 듯 한데 피로감은 그다지 없었다. 전날 숙소에 올 때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가 정류장을 못 외운 사실에는 여전히 어이가 없었다. 이거 뒤끝 작렬인가? -ㅅ- 여튼 내겐 새로운 충격이었다. + 어린 아이가 홀로 카운터를 보고 있는 365일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갔다. 어제 밤에 도착한 관계로 어느 방향쪽 정류장에서 타야할 지 영 판단이 안 설때쯤 당연히 저기 아니냐며 길을 건너는 애인님에게 살짝 놀랐다. 평소에 약간 방향치가 있었는데 말이지 ㅎㅎ 혼자 여행을 왔다면 지나가는 버스 우선 붙잡아 놓고 행선지를 물어 봤을텐데 낯을 가리는 나로써는 구차한 일 하나 덜어서 안심했다. + 순천역 2층에..
애인님을 만나서 호감을 갖게된 후 눈 딱 감고 고백했었다. 그리고 승낙을 받았다. 1년. 1년 전의 일이다. 자정즈음에 통화 할 때 이야기 했던 말이지만 1년이 된 감상은 '여유로운 기쁨이 느껴진다' 이다. 많다면 많은 나이차이. 8살은 그리 큰 장애물을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되었던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내가 원췌 애같고 인격형성이 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정도는 정신적 나이 차가 줄어 든 것 같기도 하다 ㅎㅎ 민포로 시작되서 다운이로, 그리고 애인님이 되었다. 처음 너를 보았을 땐 상상도 못했던 지금의 관계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뒷풀이 때 집에 가지 말라며 칭얼거리고, 관심 없는 듯이 얼쩡거렸다. 고백한 날 처음으로 단 둘이 만나 같이 간 극장에서 엄청난 긴장감으로 너의 ..
나와 그녀는 식성이 조금 다르다. 나는 거의 모든 음식에 대한 섭렵이 가능하니까 대부분 그녀가 먹고 싶은 것을 즐겁게 함께 한다. 그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음식을 많이 알고 즐기고 있었다. 요즘 나도 모르게 그 음식들에 입맛이 길들여지기 시작했는데 나쁘지 않다. 오히려 '오~ 굉장해~'라며 탄식하는 음식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ㅋ 지난주 토요일에는 연습 모임 후에 저녁을 같이 먹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당역 파스텔시티에 있는 '크라제버거'에서 먹기로 했다. 전라도에 본점이 있다는 '크라제 버거'의 원래 이름은 '그라제 버거'였다는 확실치도 않은 루머로 실없이 농을 던지곤 했다. 물론 그럴때마다 나를 비난하는 듯한 그녀의 표정 -ㅅ-ㅋ 다운이는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나는 햄버거..
벌써 10여일이 지났는데 회사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이제야 기록을 남긴다. 무엇을 써야할지 가물거리긴 하지만 다행히 복선이 될 수 있는 내용 몇 가지를 '임시저장'으로 끼적거려 놓은 덕에 재구성 및 추억을 해 볼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예년 기후와는 다르게 이른 추위가 온 이름뿐인 가을이었다. 9월 초 부터 일정 약속을 잡고 마음의 준비를 해 왔던 행사였던지라 다운이와 나는 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일이 항상 그렇듯... 일정을 깨야 할지도 모르는 업무가 끼어들었다. 그것 때문에 오뉴월의 서리보다 더 매서운 다운양의 눈초리를 2박3일 정도는 정면으로 버티고 있어야 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리게 되어 만나서 웃는 모습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화해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
퀭한 표정의 네가 나를 맞이 했다. 하루종일 안쓰러웠던 마음에 '미련한것.. 미련한것'이란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안아보니 가벼운 열이 있었다. 괜찮다고는 하는데 표정을 보니 아니었다. 미련한것... 미련한것. 무리하지 말고 바로 들어가라고 할 것을 내 욕심에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미련하다. 따뜻한 국물을 먹이고, 안마시겠다는 소주도 억지를 부려 반잔 정도 먹였다. 내 식대로의 감기 걸렸을 때의 음식이었다. 중간에 내 분에 못 이겨 아픈 사람을 두고 배려도 못한 나는 너보다 더 미련했다. 지하철을 타고 교대역으로 가고, 먹고 싶다던 달달한 빵을 찾아 카페를 찾아다녔고, 주문 후 나온 브라우니 한 입에 감동해 하고... 이렇게 어린새는 내 품에 안겨있었다. - Fin -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 다운양과 토요일 데이트를 했다. 처음으로 같이 간 '아웃빽 스때끼 하우스'는 역시 이런곳엘 잘 가보지 않아서인지 익숙한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다운양은 신녀성(新女姓)답게 자연스러웠다는 후문.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식이 나오니 두 사람의 포크와 수저가 바빠지기 시작. 이 사진 이후에 짓던 너의 싱그러운 미소는 나만 알고 있을테요 ㅋ 주문했던 음식들은 대체로 맛있는 편이었다. 역시 미식가이면서 소식가인 다운양은 조금 먹는가 싶더니 Down. 다음엔 정말 맛 좋은 뷔페집을 찾아서 가봐야겠다. 양 많은 것보다 맛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더 좋을 것 같다. 디저트까지 다 먹고나서 계산서를 보니 'SKT POINT CARD'의 할인율이 무려 20%!! 마침 내 통신사도 SKT..
9월 2일. 이제 우리 주요 만남의 장소가 된 강남역 부근에서 다운양을 만났다. 그녀는 이미 몇 주 전부터 비비큐 비비큐 주문을 외우며 양념과 후라이드 치킨의 신봉자가 되어 있었다. 9시쯤 만나자 마자 우리의 첫인사는 '배고파ㅠ_ㅠ'로 시작. 비비큐를 만난다는 기쁨에 걸음걸이는 빨라지고... 가게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2커플이 있었다. 낙담해하는 역력한 모습. 하지만 인내심은 승리하는 법이다. 전망도 좋은 창가자리에 앉게 되었다. 메뉴판을 펼쳐 볼 것도 없었지만 예의상 봐주면서 자동으로 반반과 맥주를 주문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치킨이 테이블에 놓이는 순간 난 보았다. 다운양의 확장된 동공과 떨리는 손을 ㅋㅋ 그리고 베어문 한입. 씹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르르 흘러넘치는..
얼마만에 맞아보는 일요일 햇빛 데이트인지 모르겠다. 거의 주말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마음껏 돌아다니지도 못했는데, 간만에 맑은 날씨에 흐뭇해 하면서 홍대로 나섰다. 몇 주 전부터 먹고 싶었다던 크림스파게티를 먹으러 간 식당엔 '기다리는게 당연하지 않냐'라는 듯 줄지어 기다리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예약 신청을 하니 50분정도 걸린단다. 연락처를 남긴 후 요즘 꺄라멜마끼에또우(내 발음이 이렇다ㅋ)에 꽂힌 다운양의 요청으로 스타벅스로 고고씽. 역시 많은 사람들의 모습 구경하는 것과 시원한 실내 공기는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묘미. 나란히 앉아야 하는 창가의 BAR테이블에 앉은 우리.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 남자가 옆에 있었는데 무려 법(法) 공부를 하더이다. 스타벅스는 대부분 시끄러운 분위기를 연출하..
스토리텔링이 섞여 들어간 행위는 재미있다. 비보이의 춤은 신나게 흘러나오는 힙합 음악에 나름의 이야기를 입힌 춤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에게는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마리오네트는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비보이들이 만들어낸 공연이다. 단순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 양념이 추가 된 것 하나만으로 일반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았던 공연이었다. 순식간에 흘러나오는 음악과 동작을 매칭시켜 즐기는 것은 어느정도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반면, 이야기가 확실하게 보이는 동작은 흐름만 잡고 가면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게된 ..
스윙스캔들 20기로 춤을 다시 시작한 사람이 있었다. 민포. 원래는 1기 ACE 팔뤄였는데 지터벅 졸업 후 일본 유학을 갔다고 한다. 강습 신청때 부터 사랑방 늙은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은 그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궁금했다. 스윙스캔들 20기 첫 강습날. 나는 여느 토요일과 다름없이 뒷풀이를 갔다. 11시 15분이 넘었다. 사당에서 집이 멀었던 나는 자연히 선업(Sun Up_밤새도록 노는 행위) 모드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터벅 강습 도우미를 했던 18기와 연습팀을 하며 친하게 지냈던 6기 운영진들의 뒷풀이에서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하지만 3시 즈음이 되니 모두들 집에 갔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 이곳 저곳을 수소문 하다가 20기의 뒷풀이 자리를 찾아갔다. 민포는 에너지가 있었다. 사람의 시선을 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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