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가 되어 보고 싶다. 예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해 본 희망사항. 막연하게 생각한 만큼 막연하게 현실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중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스토어에 동영상 소개를 넣을 요량으로 '프리미어'라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약간 만져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다루기 쉬웠고, 시간만 투자하면 감각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시간 할애가 항상 난관이긴 하지만...밑도 끝도 없는 근거없는 자신감이란 토양위에 예전에 뿌려 놓았던 씨앗에서 싹이 좀 돋아났나보다. 오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건 '내가 아는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였다. 왜? 1. 뭔가 새로운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2.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색다른 모습을 느껴보고 싶었다.3. 인터뷰한 사람들의 ..
나는 꼼수다를 듣기 시작한 이후 그 동안 못본체 해 왔고 관심도 없었던 사회, 정치에 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기득권이라고 일컬어지는 보수 우익층의 세 지키기 액션에는 온갖 인간의 추접스러움이 묻어나왔고, 한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동안 나는 이런 추악한 곳에서 살고 있었구나...' 깨끗한 삶만을 살아오진 않았지만 이토록 추악한 집단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이란 국가에서 아무런 관심없이 살아온 것이 부끄러웠다. 하긴... 진보를 추구하는 세력들도 자신의 이권을 위해 움직이는 것 역시 추잡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사람이 고고한 학처럼 혼자만 깨끗하게 살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자위했었다. 나는 꼼수다_봉주8회. 내용중 MBC, KBS, YTN 3사 노조의 대변인격의 사람들이 나와 이야기 하는 것을 같..
나와 그녀는 식성이 조금 다르다. 나는 거의 모든 음식에 대한 섭렵이 가능하니까 대부분 그녀가 먹고 싶은 것을 즐겁게 함께 한다. 그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음식을 많이 알고 즐기고 있었다. 요즘 나도 모르게 그 음식들에 입맛이 길들여지기 시작했는데 나쁘지 않다. 오히려 '오~ 굉장해~'라며 탄식하는 음식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ㅋ 지난주 토요일에는 연습 모임 후에 저녁을 같이 먹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당역 파스텔시티에 있는 '크라제버거'에서 먹기로 했다. 전라도에 본점이 있다는 '크라제 버거'의 원래 이름은 '그라제 버거'였다는 확실치도 않은 루머로 실없이 농을 던지곤 했다. 물론 그럴때마다 나를 비난하는 듯한 그녀의 표정 -ㅅ-ㅋ 다운이는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나는 햄버거..
벌써 10여일이 지났는데 회사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이제야 기록을 남긴다. 무엇을 써야할지 가물거리긴 하지만 다행히 복선이 될 수 있는 내용 몇 가지를 '임시저장'으로 끼적거려 놓은 덕에 재구성 및 추억을 해 볼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예년 기후와는 다르게 이른 추위가 온 이름뿐인 가을이었다. 9월 초 부터 일정 약속을 잡고 마음의 준비를 해 왔던 행사였던지라 다운이와 나는 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일이 항상 그렇듯... 일정을 깨야 할지도 모르는 업무가 끼어들었다. 그것 때문에 오뉴월의 서리보다 더 매서운 다운양의 눈초리를 2박3일 정도는 정면으로 버티고 있어야 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리게 되어 만나서 웃는 모습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화해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
우리 회사에는 유독 파리가 많다. 시골이라 그런지 많다. 참고로 회사 주위에는 큰 하천이 흐르고, 많은 농경지가 있으며 도축장과 군대도 있다. 오늘도 파리가 내 주위를 맴돌며 힘찬 날개짓을 사정없이 해댄다. 귀 옆을 스쳐 지날 때는 날개 부비대는 소리가 소름끼칠 정도로 싫다. 한 두번정도 이러면 그냥 일상이기도 하고, 하루종일 파리만 잡으며 살 수는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가끔 끈질긴 놈이 있단 말이지...이럴 때 바로 '살생'이 일어난다. 나는 어느샌가 날아가는 파리를 파리채로 격추 시킬 수 있는 순발력과 동체시력, 그리고 스피드를 얻었다. 눈으로 실체를 쫒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눈과 귀, 그리고 육감이 필요한 고급 스킬이 있어야 한다. 그 놈의 실체를 눈과 귀로 파악한 후..
퀭한 표정의 네가 나를 맞이 했다. 하루종일 안쓰러웠던 마음에 '미련한것.. 미련한것'이란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안아보니 가벼운 열이 있었다. 괜찮다고는 하는데 표정을 보니 아니었다. 미련한것... 미련한것. 무리하지 말고 바로 들어가라고 할 것을 내 욕심에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미련하다. 따뜻한 국물을 먹이고, 안마시겠다는 소주도 억지를 부려 반잔 정도 먹였다. 내 식대로의 감기 걸렸을 때의 음식이었다. 중간에 내 분에 못 이겨 아픈 사람을 두고 배려도 못한 나는 너보다 더 미련했다. 지하철을 타고 교대역으로 가고, 먹고 싶다던 달달한 빵을 찾아 카페를 찾아다녔고, 주문 후 나온 브라우니 한 입에 감동해 하고... 이렇게 어린새는 내 품에 안겨있었다. - Fin -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 다운양과 토요일 데이트를 했다. 처음으로 같이 간 '아웃빽 스때끼 하우스'는 역시 이런곳엘 잘 가보지 않아서인지 익숙한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다운양은 신녀성(新女姓)답게 자연스러웠다는 후문.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식이 나오니 두 사람의 포크와 수저가 바빠지기 시작. 이 사진 이후에 짓던 너의 싱그러운 미소는 나만 알고 있을테요 ㅋ 주문했던 음식들은 대체로 맛있는 편이었다. 역시 미식가이면서 소식가인 다운양은 조금 먹는가 싶더니 Down. 다음엔 정말 맛 좋은 뷔페집을 찾아서 가봐야겠다. 양 많은 것보다 맛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더 좋을 것 같다. 디저트까지 다 먹고나서 계산서를 보니 'SKT POINT CARD'의 할인율이 무려 20%!! 마침 내 통신사도 SKT..
9월 2일. 이제 우리 주요 만남의 장소가 된 강남역 부근에서 다운양을 만났다. 그녀는 이미 몇 주 전부터 비비큐 비비큐 주문을 외우며 양념과 후라이드 치킨의 신봉자가 되어 있었다. 9시쯤 만나자 마자 우리의 첫인사는 '배고파ㅠ_ㅠ'로 시작. 비비큐를 만난다는 기쁨에 걸음걸이는 빨라지고... 가게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2커플이 있었다. 낙담해하는 역력한 모습. 하지만 인내심은 승리하는 법이다. 전망도 좋은 창가자리에 앉게 되었다. 메뉴판을 펼쳐 볼 것도 없었지만 예의상 봐주면서 자동으로 반반과 맥주를 주문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치킨이 테이블에 놓이는 순간 난 보았다. 다운양의 확장된 동공과 떨리는 손을 ㅋㅋ 그리고 베어문 한입. 씹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르르 흘러넘치는..
스마트 기기가 발달되고 정보의 유통이 쉬워진 세상. 수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나고 묻힌다. 시시각각 들어오는 새로운 정보들이 '뒤쳐지면 안된다'는 의식을 만들어 조급함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받아보고 있다지만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듯 스캔한다. 깊은 생각은 개입되지 못한다. 그냥 받아들인다. 획일화 된다.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정보의 조합은 이루지 못하는 꿈으로 전락한다. 천천히 들이는 시간. 의식적인 정보의 조합과 응용할 수 있는 힘. 이것이 필요하다. - Fin -
여성의 능력에 관한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 2가지.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를 탔다.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 앞자리에 섰다. 시골틱한 버스라서 차체가 상당히 꿀렁꿀렁거리며 달린다.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바로 뒷 좌석에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같은 골격을 가진 여인이 앉아 있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길래 자연스레 시선고정. 그리고 강렬하게 들었던 생각 하나. " 어떻게 저 여자는 이렇게 버스가 덜컹거리는데 태연스럽게 마스카라질을 하고 있지?? " 그 공간만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고요함이란 흡사 '메트릭스'에서 나오는 '총알 피하는 네오'의 무브먼트와 같았다. 굳이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화장할 필요는 없어보이던데... 여튼 버스는 도착해 나는 내렸고 출근길을 걷는 동안 경이로웠던 아까의 순간..
어제 한갓진 일요일 데이트를 끝내고 활기찬(이젠 그랬으면 좋겠네-ㅅ-) 월요일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를 정리 업무를 보다가 잠시 쉴겸 잘 활용하지 않는 구글플러스에 들어가 보았다. 잉? 새소식이 있다는 알람이 있어서 클릭해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사진(위)이 보였다. '음... 이건 어제 영화 예매한 내역하고 종각역 근처 맥주집에서 내가 찍은 사진인데??' 안드로이드 계열의 폰은 구글의 서비스와 조합해서 사용하면 정말 편리한 것 같다. 굳이 시간따로 들여서 사진 업로드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사용자가 공유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비공개 설정이 되어 있다. 이것 완전 편한 기능이라 반해버렸다. 아 맞다 =ㅅ=;;; 그런데 구글플러스 쓰는 사람들이 없지 ;; - Fin -
요즘 이것 저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그래서 내 삶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역시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쉽사리 넘어설 수 없는 벽 앞에서 나는 작디 작은 초라한 존재가 된다. 아주 쉽게... 그렇게 나약해 질 때에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사실 사고의 도피와 다를바가 없다. 차라리 운명이 꽉 짜여 있고, 그 운명을 알게만 된다면 조금 더 쉽게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나의 아버지는 역술에 대해 공부를 하신 분이라 가끔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그럴때 마다 두루뭉슬 하게 말씀해 주시는 아버지. 그리고 반 재미, 반 진심으로 듣는 아들. '그래! 이번에는 진지하게 물어보도록 하자'는 생각을 했다. 마침..
회사에서 웹하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고용량의 파일들을 받기에는 사용하는 용량이 부족했다. 용량 업그레이드를 하자니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LG 넷하드를 구매해서 사용중이다. 요녀석만 작동 시켜 놓으면 사무실 안이든 바깥이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공간이 생긴다고 하니 나쁘지 않아서 구입한 것이었다. 오로지 사무용으로만 사용한다면 크게 흠잡을 만한 요소는 없는 제품이다. 하지만 약간의 사심이 있었던 나로써는 영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더 크다 -ㅅ-;; 광고와 블로거들의 리뷰에서 알아낸 넷하드의 기능중 기대가 되었던 것은, 넷하드에 랜선만 꽂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인 즉은 영화나 음악, 사진 등을 넷하드에 넣어 놓으면 스마트폰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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